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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법

1인가구 식비 절약, 배달 줄이고 이렇게 먹으니 달라졌어요 | 재래시장 반찬 + 배달 활용법

by 혼밥언니 2026. 8. 18.

냉장고 안에 사다 놓은 채소와 반찬통들이 칸칸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 Onur Burak Akın · Unsplash

 

혼자 살면 밥이 제일 애매해요. 해 먹자니 귀찮고, 사 먹자니 돈이고요. 저도 한동안 밥하기 귀찮은 날이 많아서 배달로 끼니를 때웠어요. 쿠팡이츠나 배민 같은 앱이 쿠폰을 자주 뿌려주니까, 왠지 '싸게 잘 먹었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몇 달 지나고 보니, 이게 생각만큼 저렴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배달에 의존하다가 방법을 바꾼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해 봤어요. 저처럼 1인가구 식비가 고민인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생활비 전체가 어디서 새는지 궁금하다면 1인가구 생활비, 어디서 새는지 한눈에 글도 함께 보세요.)

배달이 저렴한 줄 알았는데 — 함정이었어요

배달은 1인분도 시킬 수 있고 할인 쿠폰까지 주니까, 처음엔 '이게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함정이 하나둘 보이더라고요.

  • 소액이라도 매번 쌓여요 — 한두 번이 어쩌다면 괜찮은데, 매번 시키니 카드값이 금방 불어나요. 쿠폰의 '싸다'는 느낌은 착시였어요.
  • 다 내 입맛도 아니에요 — 돈을 쓰고도 만족 못 하는 퀄리티에 오히려 화가 날 때도 있었어요.
  • 위생이 불안했어요 — 한 번은 간식으로 커피랑 빵을 주문했는데, 소비기한이 남아 있는데도 빵에 곰팡이가 피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돈을 쓰고도 못 먹고 버린 거죠.
  • 쉽게 질리고, 식재료를 못 챙겨요 — 외부 음식은 아무래도 비슷한 메뉴를 반복해서 먹게 되면 금방 질리더라고요. 저는 배달 음식만 계속 먹다 보니 채소나 생선 같은 식재료를 챙겨 먹는 게 어려워지는 느낌도 있었고요.

'싸게 먹는다'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지출은 지출대로 늘고 만족도는 낮았던 거예요.

그렇다고 장보기가 답도 아니었어요

'그럼 장 봐서 해 먹지' 싶지만, 여기에도 1인가구만의 함정이 있어요.

마트에서 장을 봐오면 정리하고, 요리하고, 한두 끼 먹다 보면 금방 질려요. 게다가 장 봐온 날은 이미 지쳐서 밥 할 기운이 없어요. 그래서 또 배달을 시키게 되고요. 재료는 남아서 시들고, 결국 돈은 돈대로 쓰고 음식은 버리는 악순환이었어요.

혼자 먹을 양은 적은데 재료는 최소 단위로 사야 하니, 다 쓰기도 전에 상하는 것도 스트레스였어요.

바꾼 방법 ① 재래시장 반찬가게

재래시장 반찬가게에 다양한 밑반찬이 트레이마다 종류별로 진열된 모습

사진 Ivan Wong · Unsplash

 

그러다 최근 주말에 재래시장 반찬가게에 가봤는데, 이게 신세계였어요.

  • 기본 밑반찬을 조금씩 — 파김치, 고추무침, 깻잎조림, 무말랭이 같은 밑반찬을 샀어요. 두고두고 밥에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한 끼가 훨씬 편해졌어요.
  • 소포장 생선구이 — 생선은 집에서 구우면 냄새도 심하고 환기도 힘든데, 제가 방문한 시장에서는 하나씩 소포장된 생선구이를 만 원 이하에 팔고 있더라고요(가격은 지역·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덕분에 냄새 걱정 없이 영양까지 챙겼어요.

직접 요리하는 수고는 덜면서, 집밥의 만족감은 살리는 방법이었어요. 밑반찬 몇 가지 + 생선구이만 있어도 며칠 식탁이 든든해졌어요.

바꾼 방법 ② 배달은 '전략적으로'

밥과 반찬을 소분해 담아둔 유리 밀폐용기들

사진 Ella Olsson · Unsplash

 

배달을 아예 끊은 건 아니에요.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집에서 못 해 먹는 것 위주로만 시켜요. 치킨이나 버거처럼요.

그리고 여기에 1인가구 배달 꿀팁이 하나 있어요. 밑반찬만 있으면 밥 먹을 때 뭔가 허전하잖아요. 그럴 때 찜닭 같은 메뉴를 시키면:

  • 한 끼는 맛있게 먹고,
  • 혼자라 남는 건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 마지막엔 볶음밥까지 해 먹어요.

이렇게 하면 한 번 배달로 이틀은 충분히 먹어요. 배달을 '때우기'가 아니라 '재료'처럼 쓰는 거죠. 물론 메뉴와 보관 상태에 따라 다르니, 남은 음식은 적절한 방법으로 냉장 보관하고 먹기 전에 상태를 확인해요. 결과적으로 일주일 내내 양질의 식사를 하면서 배달 횟수는 확 줄었어요.

제가 정착한 1인가구 식비 루틴

이것저것 해보고 제가 정착한 방식은 이래요.

  • 주말 — 시장에서 밑반찬 2~3가지 구입
  • 평일 — 밥 + 반찬 + 계란·두부 같은 간단한 식재료로 해결
  • 요리하기 싫은 날 — 배달 1회
  • 배달 후 남은 음식 — 한 끼 분량씩 나눠 냉장 보관
  • 주중 — 남은 음식을 활용해 추가 배달 줄이기

결국 제가 찾은 방법은 '무조건 집밥'도 아니고 '무조건 배달'도 아니었어요. 혼자 사는 생활에서는 둘 사이에서 내가 꾸준히 지킬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여름철엔 보관·위생을 특히 신경 쓰세요

남은 음식을 두고 먹으려면, 특히 여름철 식중독을 조심해야 해요. 제가 지키는 원칙은 이거예요.

  • 먹기 전에 먹을 만큼만 미리 덜어두기 — 다 차린 뒤 남은 걸 저장하는 것보다, 먹기 전에 먹을 만큼만 덜어두면 남은 음식에 불필요하게 손이나 식기가 닿는 것을 줄일 수 있어요. 먹던 젓가락이나 식기가 닿은 음식은 오염 가능성이 있으니, 남길 음식과 먹을 음식을 미리 나눠두는 편이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 먹을 만큼만 꺼내기 — 통째로 상온에 두지 말고, 냉장고에서 그때그때 덜어 먹어요.
  • 남은 음식은 빨리 냉장, 먹을 땐 충분히 재가열 —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게 기본이에요.

🍽 식판 활용 팁

저는 식판을 쓰는데 은근히 좋아요. ①먹을 만큼만 담게 되니 과식을 막아주고, ②반찬 그릇을 여러 개 안 써서 설거지도 줄어요. 미리 담아 먹으니 위생에도 도움이 되고요.

배달을 줄이니 좋아진 것들

방법을 바꾸고 나서 좋아진 게 생각보다 많았어요.

  • 비용이 줄었어요 — 매번 소액씩 나가던 배달비가 사라지니 카드값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어요.
  • 쓰레기가 줄었어요 — 배달 용기·포장 쓰레기가 확 줄어서 좁은 원룸이 덜 복잡해졌어요.
  • 식사 구성이 다양해졌어요 — 밑반찬과 생선구이 등을 함께 먹으니 이전보다 여러 가지 음식을 챙겨 먹기 편해졌고, 개인적으로 만족도도 높아졌어요.

'무조건 배달 끊기'가 아니라, 재래시장 반찬으로 기본을 잡고, 배달은 똑똑하게 섞는 것 — 이게 저한텐 가장 현실적인 1인가구 식비 절약이었어요.

오늘의 정리

  • 배달은 쿠폰 때문에 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주 이용하면 지출이 쌓이고 만족도나 식사 구성에서도 아쉬움이 생길 수 있어요
  • 장보기도 1인가구엔 질리고·지치고·재료 버리는 악순환이 되기 쉬워요
  • 재래시장 반찬가게 — 밑반찬 조금씩 + 소포장 생선구이(만 원 이하)로 기본 식탁 완성
  • 배달은 주 1회 이하, 전략적으로 — 찜닭처럼 소분·볶음밥까지 가능한 메뉴로 이틀 먹기
  • 여름철 위생 — 먹기 전에 미리 덜어두기 + 식판 활용(과식·설거지↓)
  • 배달 줄이니 비용·쓰레기는 줄고, 식사 구성은 다양해짐

혼자 먹는 밥이라 대충 때우기 쉽지만, 조금만 방법을 바꾸면 덜 쓰고 더 잘 먹을 수 있어요. 통신비에 이어 식비까지 줄이면 1인가구 살림이 한결 가벼워져요. (고정비 절약이 궁금하다면 통신비를 반값으로 줄인 방법도 함께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1인가구는 장보기랑 배달 중 뭐가 더 싸요?

A. 상황에 따라 달라요. 배달은 쿠폰이 있어도 매번 시키면 소액이 쌓여 부담이 커요. 반대로 장보기는 재료를 다 못 쓰고 버리기 쉽고요. 저는 재래시장 반찬가게로 기본 반찬을 사두고, 배달은 주 1회 이하로 섞는 방식이 가장 절약도 되고 질리지도 않았어요.

Q. 혼자인데 반찬 사면 다 못 먹고 남지 않나요?

A. 시장 반찬가게에서는 필요한 양만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1인가구에게 장점이에요. 마트에서 큰 단위로 사는 것보다 덜 버리게 되고요. 다만 반찬마다 보관 방법과 섭취 권장 기간이 다르니, 구입할 때 보관 방법을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드세요.

Q. 여름에 남은 배달 음식, 보관해도 될까요?

A. 가능하지만 위생에 신경 써야 해요. 먹기 전에 먹을 만큼만 미리 덜어두고, 남길 부분은 바로 냉장 보관하세요. 먹을 때는 충분히 재가열하고요. 상온에 오래 둔 음식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게 안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