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자리페이를 알아보면서 수수료가 월세의 5% 가까이 된다는 게 계속 걸렸어요. 월세 60만 원이면 매달 3만 원 가까이가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데는 더 싸지 않을까' 싶어, 월세를 카드로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종류별로 비교해 봤어요.
비교해 보니 서비스마다 수수료뿐 아니라 집주인 동의가 필요한지도 달라서, 이 두 가지를 같이 봐야 하더라고요. 먼저 정리한 표부터 보여드릴게요.
한눈에 보는 비교
| 서비스 | 실부담 수수료(부가세 포함) | 집주인 동의 | 제가 눈여겨본 점 |
|---|---|---|---|
| 신한 My월세 | 1% | 필요 | 수수료가 낮은 편, 월 200만 원 한도 |
| 홈스페이 | 3.19%(집주인 사업자) / 3.96%(개인·관리비) | 불필요 | 임대인 유형에 따라 수수료 차이 |
| 빌리페이 | 3.96% | 불필요 | 할부·송금 조건 확인 필요 |
| 단비페이 | 4.4% | 불필요 | 분할결제 방식 확인 |
| 자리페이 | 4.9% | 불필요 | 포인트 혜택 확인 |
여기서 수수료는 부가세를 포함한 실제 부담률로 맞춰서 적었어요. 서비스마다 '2.9%', '3.6%'처럼 부가세 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숫자만 보면 실제보다 싸게 느껴지거든요.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조건을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해 이 표에선 뺐어요.)
※ 수수료와 이용 조건은 제가 확인한 시점의 서비스 안내를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결제 금액, 임대인 유형, 카드 종류 등에 따라 실제 적용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신청 전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월세 60만 원이면 실제로 얼마나 낼까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니, 월세 60만 원을 기준으로 매달 나가는 수수료를 계산해 봤어요.
| 서비스 | 실부담률 | 월세 60만 원 기준 월 수수료 |
|---|---|---|
| 신한 My월세 | 1% | 6,000원 |
| 홈스페이(집주인 사업자) | 3.19% | 19,140원 |
| 홈스페이(집주인 개인) | 3.96% | 23,760원 |
| 빌리페이 | 3.96% | 23,760원 |
| 단비페이 | 4.4% | 26,400원 |
| 자리페이 | 4.9% | 29,400원 |
제일 싼 곳과 비싼 곳의 차이가 한 달에 23,400원, 1년이면 280,800원이에요. 같은 월세를 내는데 어디로 내느냐에 따라 이만큼 차이가 나니, 한 번쯤 비교해 볼 만하죠.
제일 싼 신한 My월세, 대신 '집주인 동의'가 필요해요
표에서 보듯, 제가 이번에 비교한 서비스 중에서는 신한카드의 My월세가 수수료가 가장 낮았어요. 수수료 1%에 월 200만 원까지 낼 수 있어서, 원룸 월세라면 한도는 대부분 문제가 안 돼요. 임대인의 사업자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고, 처음 신청해 몇 달 연속 결제하면 수수료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해요.
다만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어요. 신청할 때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해요. 집주인 휴대폰 번호를 넣으면 동의 요청이 가고, 집주인이 동의해야 신청이 완료되는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자리페이 같은 대행 플랫폼처럼 '집주인 모르게 나 혼자' 처리하는 구조와는 달라요. 집주인에게 카드로 낸다는 걸 알리기 껄끄럽다면, 이 부분을 먼저 생각해봐야 해요. 물론 신한카드 자체가 있어야 하고요.
집주인 동의 없이 내고 싶다면 (대행 플랫폼)

사진 Markus Winkler · Unsplash
홈스페이·빌리페이·단비페이·자리페이 같은 대행 플랫폼은 수수료가 더 비싼 대신, 집주인 동의 없이 임차인 혼자 결제할 수 있어요. 카드로 결제하면 플랫폼이 집주인 계좌로 임대료를 정산하는 방식이라, 카드 결제 과정에 집주인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 구조예요. 같은 대행이라도 색깔이 조금씩 달라요.
- 홈스페이는 집주인이 사업자면 3.19%, 개인이면 3.96%로 나뉘어요. 개인 집주인에게 내는 일반적인 원룸이라면 3.96%가 적용되니, '2.9%'라는 표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 빌리페이는 3.96%로, 즉시송금과 24시간 운영, 무이자 할부를 안내하고 있어요. 다만 입금 처리 방식과 소요 시간은 서비스마다 다르니, 신청 전에 직접 확인하는 게 좋아요.
- 단비페이는 4.4%로, 번개송금이 빠르고 카드 한도에 맞춰 여러 장으로 나눠 결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에요.
- 자리페이는 4.9%로 이번 비교 대상 중에선 높은 편이지만, 포인트 적립 같은 부가 기능이 있어요. 자리페이만 따로 자세히 본 이야기는 아래 글에 담아뒀어요.
그래서 저라면 이렇게 고르겠어요
비교해 보니 선택의 갈림길은 결국 수수료냐, 집주인 동의냐였어요.
수수료를 최대한 아끼고 싶고 신한카드가 있다면, 신한 My월세(1%)가 가장 저렴해요. 다만 집주인 동의를 받아야 하니, 집주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해요. 동의 여부와 이용 조건을 보고 나면 대행 플랫폼보다 수수료가 낮을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집주인에게 카드 결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거나, 신한카드가 아니거나, 할부가 필요하다면 대행 플랫폼을 보되, 그 안에서도 수수료가 낮은 곳(집주인이 개인이면 홈스페이·빌리페이가 3%대로 비슷)부터 비교하는 게 좋아요.
고를 때 저라면 네 가지를 봐요. 실부담 수수료(부가세 포함), 월 한도, 할부·무이자 조건, 집주인 동의가 필요한지. 이 네 개만 각 서비스에서 확인하면 나한테 맞는 곳이 금방 추려져요.
싼 곳을 고르기 전에, 사실 더 중요한 질문
어디가 싼지 비교하긴 했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카드로 꼭 내야 하는 상황인가'예요. 수수료가 1%든 5%든, 계좌이체로 내면 안 나가도 될 돈이거든요.
특히 "월세를 카드로 내면 세액공제로 수수료가 상쇄된다"는 말은 조심해야 해요. 월세 세액공제는 카드 결제가 필수 조건이 아니며, 요건을 충족하면 계좌이체 등으로 실제 월세를 지급한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어요. 또한 세액공제받은 월세액은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와 중복해서 공제받을 수 없어요. 그래서 수수료는 기본적으로 더 나가는 비용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어요. 월세 카드결제는 '할인받는 방법'이라기보다 '현금 흐름이 부족한 달을 넘기는 방법'에 가깝다는 것. 그래서 평소에는 계좌이체로 월세를 내고, 정말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수수료가 가장 낮은 방법을 이용하려고 해요.
월세 카드결제를 알아보다 보니 '카드로 내는 게 정말 유리한가?'라는 궁금증도 생기더라고요. 월세 세액공제의 조건과 신청 방법은 월세 세액공제, 나도 받을 수 있을까에서 정리했고, 앞서 자세히 알아본 자리페이의 수수료와 장단점은 월세 카드로 내는 자리페이, 써도 될까? 에서 따로 다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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